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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모 퇴원시킬 사람이 없어 남편이 형수한테 전화했다.
시모 퇴원시켜달라고.
큰아들, 작은아들, 나는 출근을 해야하고 막내딸은 농사일을 해야하니 오후에 시간되는 사람이 형수밖에 없다.
아마 내가 일을 하지 않았으면 내가 했을것이다. 형수에게는 치사해서 말도 못할 남편이니까.
퇴근하고 남편과 같이 시모집에 갔더니 좀전에 저녁을 먹은 눈치다.
내심 시모집에 가서 저녁을 해먹어야 하나 은근히 짜증이 났었다.
주방을 슬쩍 보니 국 쪼금 끓여놓은게 있고 뭔가 볶아놓은 반찬도 하나 있는것같다.
시모가 퇴원해서 먹을 국이나 반찬 몇가지 할 줄 알았는데 그런것 같진 않다.
오늘 퇴근이 늦어서 왜 늦었냐 남편에게 물었더니 시모집에 다녀왔단다.
병원밥이 맛있었는지 잘 드셨는데 집에 오니 밥맛이 없다고 김밥을 사다드렸단다.
내가 만들어서 보낸 반찬이 시모입맛에 안 맞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더이상 반찬을 해가지는 않는다.
시모집에서 요리를 하지도 않는다.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남편이 마트에서 조금씩 3종류 반찬을 사다 병실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혼자 요리해서 차려먹는 밥이 맛없다는 걸 시모 본인도 안다.
하지만 어쩌랴
같이 살 자식이 없는데
퇴원3일째 퇴근후 남편이 시모집에 가서 뭘 시켜먹든 외식을 하든하자고 한다.
딱 거기까지만 할거다.
나도 내 부모한테 못하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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